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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푸드트럭 맨해튼 누빈다, 한식재단 이동 차량 무료 시식행사…뉴욕 식당들이 음식 공급

한식재단이 이번에는 맨해튼 한복판에서 푸드트럭을 이용해 한식을 알린다. 'Korean Mobile Kitchen in NYC'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 기획·홍보를 맡은 한인 마케팅·홍보 회사 뉴웍스에 따르면 한식재단은 오는 4월18일~5월20일 맨해튼 10여 곳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한식 무료 시식행사를 진행한다.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불고기·잡채·순두부·비빔밥·전·김치볶음밥 등 8가지 메뉴를 무료로 나눠주며 한식의 특징과 장점을 홍보한다. 브라이언트파크에서 첫선을 보이는 푸드트럭은 매디슨스퀘어파크·유니온스퀘어 등 점심시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다니며 한식을 알린다. 뉴웍스는 페이스북 웹페이지도 열어 실시간으로 푸드트럭의 위치와 메뉴를 홍보할 계획이다. 하루 한 장소에서 한 개의 메뉴를 집중 홍보하는 식으로 하루 500여 명 분의 음식을 준비한다. 뉴웍스 나디아 조 대표는 "한식을 접해 본 미국인들이 아직도 적다는 조사 결과를 접하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직접 이들을 찾아가 소개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한식의 우수성과 매력을 아직 느끼지 못한 뉴요커들을 직접 찾아가 체험할 기회를 제공, 한식 저변 인구를 확대하고 나아가 한국의 이미지도 드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드트럭은 뉴욕 일원 한식당들이 음식을 후원한다. 금강산·강서회관·맨해튼 북창동순두부·큰집·뉴욕곰탕·단지·플러싱 함지박과 산수갑산 등 10여 곳에서 음식을 제공한다. 조 대표는 "행사 첫날인 18일은 소득세 신고 마감일로 주류 미디어들이 맨해튼 중앙우체국에 모이는 것을 감안해 이날 하루만은 오후 8시~11시30분까지 우체국 앞에서도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한식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식재단은 한식문화 확산과 관련 산업 육성 등 한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지난해 3월 출범했다. 지난 2월 맨해튼 미드타운 한식당 ‘반’에서 미 언론을 대상으로 첫 홍보행사를 개최하는 등 한식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2011-04-05

"한식 다큐 '김치 연대기' 찍으며 진정한 한인으로"…유명 셰프 장 조지의 한·흑 혼혈 아내 마르자 봉거리첸

한인 혼혈 입양인 마르자 봉거리첸(35)은 처음에는 남편 이름 덕을 좀 봤다.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세 개를 받은 프랑스 레스토랑 '장 조지'의 셰프이자 뉴욕·홍콩· 영국·상하이 등 20여 개 레스토랑의 메뉴와 운영을 책임지는 장 조지 봉거리첸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봉거리첸'이라는 성만으로도 "혹시~?"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남편 성의 브랜드 가치는 높다. 그런데 이제는 장 조지 봉거리첸이 아내 덕을 보고 있다. 한국 팔도강산을 돌며 한식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김치 연대기(The Kimchi Chronicles)' 호스트를 마르자씨가 맡아 남편도 숨겨진 한국의 맛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 미역을 넣어 푹 끓인 제주도 '몸국' 요리법을 배우고 맛본 뒤 장 조지가 외치는 한국말 한 마디. "맛있네!" 장 조지와 마르자씨, 딸 클로이, 영화배우 휴 잭맨·헤더 그레이험이 등장해 감칠맛 나는 한식을 풀어낸 이 다큐는 올 여름 미 공영방송(PBS)를 통해 13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프로그램에 소개된 한식 조리법을 담은 요리책도 출간된다. 마르자씨와 한식의 인연은 새롭지 않다. 2009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뉴욕을 방문,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해 한식을 요리했을 때도, 2010년 뉴욕에서 열린 사찰음식 행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를 최근 장 조지의 레스토랑 중 하나인 맨해튼 '페리 스트릿'에서 만났다. 그는 앉자마자 인터뷰 시간을 줄일 수 있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이유는? 뉴저지주 에디슨 H마트에 한국으로부터 들어온 갈치를 사러 나가야 하기 때문. "갈치조림 레시피는 어디서 보고 해요?" "내가 만드는 갈치조림이 제일 맛있어요. 내가 나중에 알려 줄게요." 갈치조림으로 시작된 인터뷰는 불고기와 된장찌개, 잡채, 부대찌개, 김치찌개, 자장면, 호떡, 김치 핫도그, 해장국, 감자탕으로 이어져 고추장 버터로 막을 내렸다. 물론, 인터뷰는 마르자씨의 계획대로 짧은 시간 안에 끝날 수 없었다. -'김치 연대기'에 출연하게 된 배경은. "레스토랑 '장 조지'에서 식사를 하던 중 한인 프로듀서 에릭 이씨를 만났다. 한식을 다룬 다큐 제작 계획을 들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자연스럽게 내 입양 스토리가 나왔다. 그 다음날, 프로그램 호스트를 맡아줄 수 있느냐고 전화가 걸려 왔고, 흔쾌히 허락했다." 이렇게 시작된 김치 연대기는 지난해 5월과 12월 한국서 촬영을 마쳤고,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봉거리첸의 업스테이트 뉴욕 별장에서 한식을 만드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셰프 마리오 바탈리와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스페인을 돌면서 촬영한 '스페인 온 더 로드 어게인'을 제작한 프로덕션 회사 '프라페 (Frappe Inc)'가 맡았다. -프로그램에 '몸국'도 그렇고 들어보지 못한 한식이 많이 등장한다. "나도 몸국은 촬영 전에는 알지 못했다. 냉면이 북한 음식이라는 것도 몰랐고, 김치 고춧가루가 들어온 다음부터 매워졌다는 것 등을 배웠다. 촬영 자체가 내겐 너무 큰 경험이었다. 내가 이제야 진정한 한국 사람이 됐다는 느낌이랄까. 생모를 만난 뒤 한국에 많이 다니면서 할머니, 이모, 외삼촌 등 친척 방문을 많이 했어도 언어 장벽도 있고, 누가 제대로 설명을 해 준 적이 없어서 한국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았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한식으로 한국 문화를 많이 배웠다. 한국 사람들의 부지런함, 고통, 극복, 해내겠다는 집념, 그리고 한까지…. 내가 한인이란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졌다." -한식 요리책도 출간하는데. "모든 가정마다 그만의 레시피가 있지 않나. 우리 집 한식 레시피를 요리책에서 모두 보여 준다. 대부분 전통 한식이지만 남편이 코리안 칵테일도 많이 개발했다. 생강 시럽이 들어간 칵테일, 막걸리 아이스크림, 복분자주와 샴페인, 자몽 소주 칵테일, 김치 블러디 메리 등 다양한 칵테일도 포함됐다." -영화배우 휴 잭맨도 출연하는데. "휴 잭맨은 이웃이다. 한국을 워낙 좋아해 출연을 허락해 줬다. 업스테이트 뉴욕 우리 별장에서 김치 렐리시가 들어간 핫도그, 김치 버터, 호떡 등을 함께 만들었는데, 한식을 너무 좋아하더라. 또 잭맨 아이들은 우리 집에 오면 항상 주방으로 와서 먹을 것이 없나 이리 저리 뒤져본다. 한국 김을 좋아해서 그냥 맨밥을 싸서 먹기도 하고, 제주도산 감귤 쥬스도 좋아해 즐겨 찾는 편이다." -딸 클로이도 방송에서 자장면을 먹는 모습이 나온다. "한식을 잘 먹는다. 예전에는 학교 도시락에 단무지를 넣어줬는데, 친구들이 냄새난다고 한다길래 요즘은 안 넣어준다. 그래도 딸 친구들이 놀러올 때마다 김밥을 만들어 주면 그렇게들 좋아한다. 김밥에 단무지가 들어갔는데도 말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통해 단무지 맛에 길을 들이는 중이다.(웃음)" -프랑스인 남편 가족들도 한식을 즐기는지. "시댁 식구들이 우리 집에 올 때마다 한식을 해달라고 한다. '외국인 입맛에 혹시 너무 한국적이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고, 제대로 된 한식을 맛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불고기만 해줄 것이 아니라 시원한 무국, 혹은 녹두가 들어간 빈대떡도 좋다. 빈대떡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중 하나다." -미국인 친구들에게 어떤 한식을 어떻게 소개하나. "나만의 비법이 있다. 미국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끔 가는데, 한바탕 논 뒤에는 32가 한인타운 식당에 들러 감자탕, 해장국, 부대찌개 같은 '하드코어' 한식을 시켜서 친구들에게 먹인다. 김치는 커녕 한식이라고는 입에도 안 대본 친구들에게 불고기나 잡채가 아닌 정말 매운 한식을 주문한다. 친구들이 이미 만취한 상태이기 때문에, 무슨 음식인지도 모르고 맛있게들 먹는다.(웃음) 그리고 다음날이면 전화해서 이런다. '어제 우리가 먹은게 뭐니? 그거 정말 맛있더라!'고." -하지만 그런 하드코어를 소개하기에 아직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매일 피자 같은 미국 음식만 먹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에게 한번은 닭볶음 요리를 해 줬는데, 다 먹고 나서 '정말 제대로 먹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는 말을 하더라. 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선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이미 닭요리에 친숙한 외국인에게 매운 맛을 첨가해 소개하면 부담이 없다. 마찬가지로 무턱대고 김치를 내놓을 것이 아니라 김치랑 같이 먹을 수 있는 다른 한식과 페어링을 제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다." -이쯤되면 한식 '중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2주 이상 김치를 먹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캐러비안에 있는 세인트 바트 섬으로 휴가를 떠났는데, 거기서 양배추로 즉석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그렇게 길게 여행을 갈 때면 미리 뉴욕에서 고추장과 고춧가루, 간장 같은 한식 재료를 페덱스로 미리 보내놓고 먹는다. 진짜 한국의 맛은 재료에서 나온다. 한국 김치찌개와 뉴욕 김치찌개의 맛이 다른 이유다. 그래서 한국에 나갈 때마다 꼭 한국산 고춧가루, 참기름 등을 사갖고 들어온다." 마르자 봉거리첸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사연도 많다. 주한 미군 아버지는 마르자가 태어나기 전에 한인 어머니를 버렸고, 한인 어머니 역시 마르자가 3세 때 고아원으로 보냈다. 곧 버지니아주로 입양돼 '흑인'으로만 살았던 마르자. 그는 19세 때 생모를 찾기로 결심했다. 양아버지가 한국으로 나가 입양됐던 고아원에 수소문한 결과, 생모는 오래 전부터 브루클린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생모 배영애씨는 재혼했지만, 딸을 고아원에 보낸 것이 마음이 아파 다시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채 같은 미국 하늘 아래 살고 있었다. 지금은 모녀가 뉴욕에서 가깝게 지내고 있다. 인터뷰 도중 배씨가 갑자기 등장했다. 딸과 함께 갈치를 사러 가려고 들른 것. 배씨는 성인이 된 마르자씨와 재회한 날 불고기와 된장찌개를 끓여 먹였다고 한다. 왜 하필이면 된장찌개와 불고기였을까. "그걸 우리 애가 제일 잘 먹었거든요. 그래서 그 생각이 나서요." 그런 엄마의 손맛이 요즘에는 딸의 솜씨에 한풀 꺽여버렸다. "요즘에는 우리 애가 요리를 더 잘해서 나를 가르쳐 줘요." 씩씩하게 입양 사실을 밝히고, 다시 만난 한국 가족들과 가깝게 지내고, 생모의 콩글리시도 척척 알아듣는 마르자씨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글픈 구석이 있다. '한'이라는 단어를 인터뷰 도중 많이 언급한 이유도 그 까닭은 아닐까. -(입양인으로) 한식 프로그램 촬영이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이번 방송 때문에 내가 진정한 한인으로 성장했다. 흑인 혼혈이었기 때문에 난 한국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우리 엄마도 (고아원에 보내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 내가 지금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식을 소개하면서) 한국 홍보 대사가 된 것 아닌가. 버지니아에서 살면서 그렇게 원했던 일이 지금에서야 가능하게 됐다." -흑인과 한인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은 없었나. "예전에는 세상이 '흑인'이라는 하나의 박스 뿐이었다. 거기에 맞추면서 살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똑같이 흑인이면서, 한인이면서 또 미국인이다. 요즘에는 글로벌 시대라서 국제결혼도 늘어나고, 혼혈아들도 많이 생겨서 혼혈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는 듯하다. 그래도 여전히 한 사람의 얼굴색, 출신 성분은 물론 부모가 이혼을 했다고 해서, 대학을 못갔다는 사실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인 것도 사실이다." -다른 입양인들과도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는지. "페이스북으로 같은 입양 기관에서 입양된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낸다. 이 친구들이 얼마나 한국에 포함되고 싶어하는지 모른다. 한국 여권을 얼마나 갖고 싶어하는데..." 마르자씨는 친구 얘기를 하다가 눈물을 쏟아냈다. 갑자기 터져나온 울음이었다. 계속해서 "바보같이 울긴 왜 울어"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눈물을 닦아내던 마르자씨. "가족도 만나고, 이제는 다 괜찮은 것 같은데도 이런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이런 마르자씨는 한식에 있어서도 '한국적인' 것을 강조한다. 퓨전이 탐탁치 않은 이유가 있다. -요즘 한식 세계화가 화두다. "한식 세계화가 한식 퓨전화는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부터 확실히 확립해야 한다. 솔직히 아직도 세상 사람들한테 한국은 이방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알려야지, 어중간하게 퓨전화를 추구하면 안된다. 너무 한국적인 것이 무슨 문제인가. 그게 우리 모습 아닌가. 너무 한국스럽다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또 한식을 모르는 외국인들을 무조건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한식을 제대로 알려주면 된다. '김치 연대기'가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 마르자씨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레스토랑 '페리 스트릿' 메뉴를 펼치고, 한 메뉴를 손으로 짚어 보이며 시식을 권했다. 메뉴 이름은 '그릴 비프 행어 스테이크와 고추장 버터'. 마르자씨는 "내가 집에서 고추장 사용하는 것을 보고 남편이 메뉴에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시의 모퉁이에는 잘 구어진 스테이크와 감자 튀김, 접시 중앙에는 강렬한 붉은색 소스가 고추장 버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고추장 버터는 느끼한 버터 맛이 전혀 없는 매콤하면서도 톡쏘는 초고추장과도 흡사한 한국의 맛 그대로였다. 고추장 버터 맛을 보면 볼수록 "내가 그래도 뒤에서 한식 세계화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하던 마르자씨의 얼굴이 오버랩됐다. 조진화 프리랜서

2011-03-11

한식, 맨해튼 구석구석 파고 든다

전 세계 음식 경연장인 맨해튼에서 한인 델리와 식당들이 한식을 앞세워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32스트릿 한인타운을 벗어나 소호·이스트빌리지·미드타운 등지에서 한식 문화 알리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델리=맨해튼에서 대형 체인점으로 운영하는 ‘카페 듀크’가 대표적이다. 소호점을 시작으로 타임스스퀘어와 미드타운 51스트릿에 3개 체인점을 둔 듀크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함께 한식을 내놓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불고기·순두부찌개·비빔밥 등 20여 종류의 한식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특수 제작된 한식 모형 쇼케이스도 설치했다. 소호 1호점에서 처음 선보인 한식 메뉴가 좋은 반응을 얻자 2, 3호점은 문을 열 때부터 한식을 메뉴에 포함시켰다. 케빈 양 매니저는 “한식매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릿 한복판에 자리잡은 델리 ‘카페 하노버’도 한식과 양념치킨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하노버를 운영해 온 이유섭 사장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한식 메뉴를 추가했다. 순두부와 라면을 시작으로 메뉴를 점차 늘려 지금은 육개장·불고기 등 20여 가지 한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 사장은 “초기에는 한식을 찾는 고객이 거의 없었지만 한번 맛을 본 미국인들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늘어났다. 요즘은 하루 평균 한식 고객이 200여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식당=32스트릿 한인타운 이외 지역에서 미국인을 주 고객으로 영업 중인 한식당은 20여 곳에 이른다. 전통 한식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대형 식당부터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변형한 퓨전 스타일 업소,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한식당은 소호에 있는 우래옥, 미드타운의 반과 참참 등이다. 우래옥과 반은 유명 배우 등이 찾는 고품격 한식당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미드타운 56스트릿에 문을 연 참참은 연면적 5500스퀘어피트 규모로 프랑스 출신 매니저를 두고 타민족 고객들을 맞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식을 판매하면서 신속한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는 업소로는 익스프레스 만나치킨·코리안프로·코푸·그린스카이 등이 있다. 이밖에 부산·비-밥·와와캔틴 등은 미국 레스토랑 스타일로, 퓨전 한식을 판매한다. 또 젊은이의 거리로 명성이 높은 세인트마크스플레이스에서는 히라이몽·송칠이네·Pho32 등이 타민족을 대상으로 영업 중이다.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장철동 이사장은 “한식은 중국의 볶음과 일본의 말이 등 동·서양 음식 스타일을 아우르는 세계적 음식”이라며 “한식 세계화 작업에 이들 식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중구 기자 jaylee2@koreadaily.com

2010-11-18

한식 세계화 열기 뜨거웠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미동부 한식 종사자 교육이 12일 수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조리사·경영자·서비스 교육 등으로 나뉘어 각계 전문가를 초빙, 7일 동안 이어진 교육 프로그램에는 매일 100여명이 참가해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과 현재 위상,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특히 주최 측에 따르면 참가자의 70%가 예비 창업자일 정도로 한식당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는가 하면 델리 관계자들도 참가해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은 한식 취급 확대 여부를 재고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참가해 주최 측으로부터 소감 발표 기회까지 얻은 김승의(커네티컷주)씨는 "자녀가 둘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오전 5시30분에는 출발해야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강의가 너무 알차 피곤함도 잊었다. 5년 후에는 내가 저 자리에 서서 한식 세계화 성공담을 나누고 싶다는 목표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한식당 창업을 고려 중인 황인남씨는 "위생·서비스 교육이 특히 좋았다. 세계 어디서든 현지화를 통해 한식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한식당 관계자들에게는 한식의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역시 소감 발표 기회를 얻은 맨해튼 한식당 참참 토마스 이 사장은 "한인 고객을 상대로 하는 데서 벗어나 외국인을 상대로 현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총 106명에게 수료증이 수여됐다. 이번 교육을 주최한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장철동 이사장은 "한식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 아주 뿌듯했다. 수료증을 받은 분들 중 한식당을 오픈하는 이들은 추진위 차원에서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뉴욕에서는 처음 실시된 것으로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회장 유지성)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후원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com

2010-11-15

우래옥·반 최영숙 대표의 한식 세계화 비결 "직원·음식 현지화 하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한식 세계화의 지름길입니다." 9일 미동부 한식 종사자 교육 5일째 세미나에서 '할리우드 스타도 반하는 고품격 한식당·식문화 전파' 성공사례로 초빙된 한식당 '우래옥'과 '반'의 최영숙(사진) 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우래옥과 반은 외국 유명배우들을 포함, 타민족에게 인기가 많은 한식당으로 한식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맨해튼 우래옥은 지난 3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저녁식사를 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공의 원인으로 최 대표는 직원과 음식 현지화를 서슴없이 강조한다. 현재 맨해튼 소호의 우래옥 직원 중 90%가 타민족이다. 미드타운 반의 경우 한인타운에 가까운 것을 고려해 한인과 타민족 직원 비율이 50 대 50이다. 최 대표는 "현지인에 맞는 맛과 레서피를 만들고 현지인을 채용해 타민족에게 한식의 맛과 멋을 현지 언어로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식을 제대로 느낀 고객들이 주위에 제대로 한식을 소개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우래옥과 반의 온두라스 출신 총주방장이다. 외국인 셰프의 눈으로 재해석한 한식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외국인 고객 유치에 적중했다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우래옥과 반은 표준 레서피가 40~50개 정도 마련돼 있어 어느 매장에서도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메뉴 이름도 외국인들이 쉽게 기억하고 내용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 명료하게 만들었다. 우래옥은 한식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을 알리는 실내 디자인에다 VIP 젓가락함을 전시해 젓가락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정부의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한 조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한식 세계화를 하려면 말 그대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식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스시 요리학교, 프랑스 요리학교는 많지만 한식 요리학교는 없다. 한국 정부가 나서서 현지의 노른자위 땅에 한식 요리학교를 세워 적극 추진해 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한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과 반찬 무료 제공을 재고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최 대표는 "한식만큼 손이 많이 가고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 있는가. 정성을 다하는 만큼 제대로 된 가격을 매겨야 그만큼 인정받는다"고 강조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최영숙 대표=1951년생. 76년 LA로 이민왔다. 시어머니가 74년부터 운영하던 LA 우래옥 일을 거들면서 식당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현재 베버리힐스와 맨해튼 소호에 우래옥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에는 맨해튼 미드타운에 반을 오픈했으며 지난 6월에는 LA 한인타운에도 반을 열었다. 앞으로는 50개주에 반을 최소 하나씩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라이베이거스에 세번째 반 매장 개설을 고려 중이다.

2010-11-09

퓨전 김치로 타민족 입맛 공략

한식 세계화를 위한 미동부 한식 종사자 교육이 3일 시작됐다. 플러싱 금강산 식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식당 창업을 계획 중인 이들을 포함, 100여 명이 참가해 한식 세계화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첫날 강의에서는 요식업 조리사를 위한 위생교육을 비롯해 김치를 활용한 신메뉴 소개, 음식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 등이 다뤄졌다. 특히 뉴욕 유산균 김치의 차윤준 부사장이 선보인 전통 김치와 퓨전 김치 강의는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20명의 지원자를 선발해 2인 1조로 구성된 시연팀들이 김치와 불고기·치즈·멕시코 전통 빵 '토르티야(Tortilla)' 등을 접목한 '퀘사디아(Quesadilla)'를 만들어 참석자들과 시식도 하며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식당 창업을 고려 중인 임애경(웨스트체스터)씨는 "고기와 치즈가 들어가 느끼할 것 같았지만 김치와 어울려 아주 맛있었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라이언 배씨도 "타민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씨는 현재 한식당으로의 전업을 고려 중이다.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유지성 회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한식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식당 종사자나 한식당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알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가 추진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후원하는 이 교육 프로그램은 12일까지 조리사·경영자·서비스 교육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4일에는 뉴욕에서 현장 실습 중인 농식품부 한식 스타 셰프 양성 프로그램 이수 학생들이 그동안의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코스 요리를 접목한 한식을 소개한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2010-11-03

'한식 세계화' 뉴욕서 배운다

'세계 최고의 한식 셰프'를 꿈꾸는 한국 조리사 7명이 19일부터 뉴욕 현장 실습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 한식 스타 셰프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학생들로 플러싱과 맨해튼 금강산식당, 맨해튼 강서회관에서 현지 식문화 체험과 외국인을 상대로 한 메뉴 테스트 등의 기회를 갖게 된다. 이들 학생들은 대학에서 식품 또는 호텔 관련 프로그램을 이수하거나 현장에서 일하며 한식·중식·일식 등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한국의 한 종합식품업체 식품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유병철씨(38)는 "한식 세계화는 음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 문화가 함께 따라줘야 하는 것으로 안다. 글로벌 한식 조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한식당의 체험은 필수라고 생각하며 많은 것을 배워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한국 시장용 식품 개발은 물론 해외 진출 가능한 식품 개발도 구상 중으로 이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는다는 계획이다. 견문을 넓히고 글로벌 한식 조리사로서의 성장은 물론 현지 사업 가능성과 취업 가능성을 꿈꾸며 참가한 이들도 있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한국 전주에서 전통병과 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림씨(26)는 "해외에서 한국의 떡과 전병 등 전통병과의 현지 인지도와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극을 받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식·일식·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차효선씨(28)는 "평상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한국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한식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 기회에 자기계발은 물론 해외에서의 취업을 염두에 두고 참가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부의 스타 셰프 양성학교로 지정받은 세종대(한국전통음식연구소 공동)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앞으로 3주간 뉴욕에서 현장 경험을 쌓게 된다. 금강산식당 유춘식 이사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현지 사정 이해와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지 사정을 이해하고 한식 세계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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